좁은 취업의 문을 통과해 사회에 첫 발을 내디딘 사회 초년생에게 가장 필요한 능력은 무엇일까? 바로 작고 소중한 월급관리 능력이다. 전문가들은 첫 월급부터 미리 계획을 세워 저축에 나서야만 안정적인 종잣돈 마련이 가능하다고 조언한다.
첫 번째 단계는 내 집 마련을 염두에 두기. 대부분 사회초년생은 무주택자다. 근사한 아파트를 바라보며 저 중에 내 집은 왜 없을까 궁금했다면, ‘주택청약종합저축’부터 마련하자. 민영과 공영주택 간에 차이가 있지만 중요한 건 납입 횟수와 금액이다. 빨리 가입하면 무조건 유리하다. 월 납입액을 최대 인정 한도인 10만 원 정도로 해두되 부담이 된다면 최저 금액이라도 좋다.
다음으로는 ‘통장 쪼개기’ 차례다. 수많은 재테크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방법으로 통장을 여러 개로 나눠 용도에 맞게 활용하는 것이다. 규모 있는 지출 습관을 만들기 위해 통장을 4개로 나누고 각각 월급 통장, 생활비 통장, 비상금 통장, 저축 통장으로 구분한다. 통장을 쪼개지 않고 돈을 쓰다 보면 저축할 돈을 남기기 어렵다. 쓰고 남은 돈을 모으는 것이 아니라 초반에 모을 돈을 따로 떼어두고, 경조사 등 갑작스레 돈을 쓸 일이 있다면 비상금 통장을 사용하자. 다소 쪼들리더라도 생활비 통장에 있는 돈만 소비해야 한다. 생활 규모는 한번 커지면 다시 줄이기 어려워서 씀씀이가 커지지 않도록 경계하는 것이 좋다. 향후 주택담보대출이나 신용대출에서 우대를 받을 수 있도록 주거래은행을 설정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렇게 되면 신용점수를 차곡차곡 쌓아갈 수 있어 나중에 대출 한도를 늘리거나 금리를 낮출 때 유용하다.

여유자금을 활용해 목돈을 마련할 때는 적립식 상품인 정기 적금, 목돈을 운용할 때는 거치식 상품인 정기 예금에 가입하는 게 현명하다. 정기 예·적금 상품은 주식 등 금융투자상품에 비해 기대수익이 작지만, 원리금이 보장되는 확정 수익형 상품이기 때문에 사회 초년생이 월급으로 종잣돈을 마련할 때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특판 예·적금 상품은 판매기간 또는 판매좌수를 한정해 판매하기 때문에 일반 예·적금 상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특징이 있다. 하지만 우대금리 조건이 복잡하거나 조건 충족이 까다로운 경우가 많다. 따라서 우대조건 달성 가능성을 감안한 최종 예상금리를 다른 예·적금 상품의 금리와 비교한 이후 가입 여부를 사전에 신중히 판단해야 한다.
여유자금용 통장은 예비자금 등 일정 수준 이상의 잔고를 유지해야 하면서도 수시로 입출금을 해야 하는 특성상 파킹통장으로 가입하면 좋다. 파킹통장은 수시입출식이면서도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특징이 있다. 최근에는 수시입출식 보통예금 통장에 고금리 파킹통장을 연결, 편리하게 자금을 관리할 수 있는 상품도 출시되고 있다. 다만, 파킹통장은 정기 예·적금과 달리 계약 이후 약정금리가 수시로 변동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아울러 예·적금 상품의 만기는 꼭 챙겨야 하며 신협 등 세제 혜택이 있는 예·적금 상품도 적절히 이용하면 좋다. 최근에는 청년의 경제적 자립을 지원하기 위한 청년우대형 금융상품이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기 때문에 이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