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올해의 보육교사 선정된 안산어린이집 김혜정 보육교사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먼저 수상 소감을 들려주세요.
사회 초년생의 젊은 패기로 보육교사의 길로 접어든 지 26년이 지났습니다. 제 첫 직장인 안산어린이집에서 이런 뜻깊은 상을 수상해 더욱 기쁩니다. 보육교사의 일은 빛나거나 화려하지 않지만 아이들이 밝고 행복한 모습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 무척 가치 있고 멋진 직업이라고 생각합니다. 보육 현장에서 지금도 열심히 일하고 계신 다른 선생님들께 수상의 기회가 더 많아 지길 바랍니다. 더불어 항상 더 나은 교사가 될 수 있도록 조언해주시는 원장님과 선생님들, 우리 원 아이들을 비롯한 부모님과 함께 수상의 기쁨을 나누고 싶습니다.
몸 담고 계신 안산어린이집은 어떤 곳인가요?
안산어린이집은 아동 중심, 놀이 중심 보육을 지향하는 원장님의 운영 철학 아래 여러 국적과 문화가 공존하는 특별한 어린이집입니다. 지역 특성에 맞는 다문화 프로그램과 가정 연계 활동을 선보이는 등 차별화된 보육 철학을 바탕으로 부모님께서 편안하게 아이들을 맡길 수 있도록 안전한 어린이집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맞벌이 부모님들을 위해 오전 7시 30분부터 저녁 7시 30분까지 운영하며, 만 0세 영아부터 만 5세 다문화 아동까지 보육함으로써 다문화 및 저소득 기혼 여성 근로자의 육아 부담을 해소하고 있고요. 앞으로도 보육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려 합니다.
보육교사로서 일하며 언제 가장 힘든가요? 반대로 보람을 느끼는 순간도 궁금합니다.
최근 어린이집 아동학대나 안전사고가 사회적인 이슈가 되었습니다. 가끔은 이런 사건을 계기로 가까운 친구들도 의심의 눈길이나 부정적인 이야기를 건네곤 하는데요. 그럴 땐 교사로서 마음이 힘들죠.
그럴 때 가장 위로가 되는 존재는 아이들입니다. 아이들은 어른처럼 언어 표현이 많이 발달되지 않아 하고 싶은 말도 하지 못할 때가 있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의 행동이나 표정에서 마음을 읽을 수가 있습니다. 말하지 않아도 “기분 좋은 모습이네”, “속상하구나” 등 마음을 읽어줄 때 교사로서 보람을 느낍니다. 또 아이들의 성장을 지켜볼 수 있어 행복하고요. 무엇보다 주말을 보내고 등원할 때 교실 문을 열고 활짝 웃으며 선생님 품에 안기는 아이들을 볼 때면 제일 행복하고 에너지를 얻습니다.
오랜 시간 아이들을 돌보며 보육교사로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무엇인가요?
아이들은 스펀지 같습니다. 주변 어른에게 쉽게 영향을 받죠. 처음 어린이집에 와서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들도 하루하루 표현이 늘고,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기까지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잘 표현하고 드러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야 안정적인 보육 환경을 제공할 수 있고, 또 긍정적인 상호 작용이 가능하니까요.
교사로 근무하며 유독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나요?
유아반을 맡던 20대 교사 시절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아이를 보육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만 해도 지금처럼 자폐에 대한 정보를 흔하게 접할 수 없었지요. 처음에는 아이의 자기 자극 행동이 뚜렷해지고 자해 행동이 나타나기도 했지만, 부모님과 긍정적인 관계를 형성하며 함께 의견을 공유하는 등 하루 일과를 안정적으로 보낼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는 방법도 배웠고요. 그렇게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했는데, 어느 날 어린이집으로 편지가 한 통 왔더라고요. ‘선생님, 안녕하세요.’라고 연필로 꾹꾹 눌러쓴 글씨를 한참 들여다봤던 기억이 납니다. 수십년 전의 일이지만 지금은 멋진 사회인으로 잘 성장하여 지내고 있을 거라 믿어요.
앞으로의 계획을 들려주세요.
놀이의 주도권은 교사가 아닌 아이의 것입니다. 놀이는 정해진 틀과 목적없이 자유로워야 하며, 즐겁고 재미있어야 진짜 놀이지요. 아이들이 창의적인 놀이 속에서 행복한 배움을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입니다. 더불어 세계적으로 심각한 기후변화에 발맞춰 아이들과 함께 ‘나를 건강하게! 우리를 건강하게! 지구를 건강하게!’ 할 수 있는 실천 방법을 고민하려 합니다. 더불어 보육현장에서 항상 연구하며 지속발전가능한 교육을 제공하는 교사가 되겠습니다!
아이들이 창의적인 놀이 속에서 행복한 배움을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입니다. 더불어 보육현장에서 항상 연구하며 지속발전가능한
교육을 제공하는 교사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