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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회 나이팅게일상 수상자
태백병원 문정숙 간호사

나이팅게일상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소감 한 말씀 부탁드려요.

이렇게 귀한 상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준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지금까지 저는 제 주변에 도움을 주며 살았다고 생각했는데요. 이번 시상식을 준비하며 모든 분에게 많은 도움을 받고 살아왔다는 걸 느꼈습니다. 부족한 저에게 항상 힘이 되어주는 가족과 친구, 선후배 간호사 모두가 제 삶의 멋진 선물입니다. 32년간의 간호사 생활을 되짚어보니 이 순간을 위해 열심히 일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만큼 이번 수상이 뜻깊고 영광스러운데요. 앞으로 일이 고되고 힘들어도 최선을 다하는 간호사가 되겠습니다.

32년간 간호사로 근무했는데 특별히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나요?

2007년이 유독 기억에 남습니다. 당시 분만실에서 분만 건수는 없고 인력도 부족해 축소 운영했는데요. 혼자 근무하며 언제 아기가 나올지 예측할 수 없는데다 작은 실수 하나로 소중한 생명이 위험해질 수 있는 상황이라 항상 긴장했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갓 태어난 아기의 탯줄을 자를 때, 자그마한 발을 잡고 발도장을 찍을 때, 우렁찬 울음소리를 들으며 엄마 품에 아기를 안겨줄 때 너무 행복했어요. 근로복지공단이 공공병원으로서 산재환자뿐만 아니라 지역 사회를 위해 이바지하고 있음을 새삼 실감했습니다. 적은 인력으로 단합하며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었기에 큰 사건 없이 일할 수 있었던 것 같고요.

간호사로서 최근 가장 골몰하고 있는 일은 무엇인가요?

최근 구급차를 타고 병원 응급실을 헤매다 골든타임을 놓쳐 사망하는 환자가 늘고 있다는 뉴스를 접합니다. 응급실 간호사로서 중앙응급센터에서 주관하는 ‘응급실 이용 문화 알리기 캠페인’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근로복지공단 태백병원은 태백시 관내 응급진료체계를 갖춘 유일한 종합병원으로 24시간 운영하고 있는데요. 외래 대기시간이 길다는 이유로 경증 환자가 응급실을 방문하면서 응급실이 과부하하고, 때로는 환자와 보호자의 폭언으로 진료와 간호에 어려움을 겪을 때도 있습니다. 올바른 이용 문화를 알려 더 많은 환자의 생명을 보호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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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이 고되고 힘들겠지만 그 어려움을
    회피하기보다는 극복하고 이겨내며 도전하는
    간호사가 되길 바랍니다.

가족이 근로복지공단에서 함께 일하고 계시지요?

힘들 때마다 사정을 이해하고 위로받을 수 있는 가족이 공단에 함께 근무하고 있어 든든합니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제 표정을 보고 마음을 헤아려 주죠. 다른 직종과 원활한 유대를 형성할 수 있는 건 케어센터에서 근무하는 남편 덕분이고, 재활치료실에 근무하는 딸은 MZ세대 간호사와 격의 없이 소통할 수 있도록 조언해 줍니다.

태백병원 간호사들의 ‘어머니’로 불리시는데요. 선배로서 조언하고 싶은 업무 철학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제가 일하며 늘 생각하는 건 ‘주어진 업무에 최선을 다하고, 정직하며 두 번의 실수는 하지 말자’입니다. 간호사의 길을 가며 늘 선택의 순간마다 갈등을 겪고, 일이 고되고 힘들겠지만 그 어려움을 회피하기보다는 극복하고 이겨내며 도전하는 간호사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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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숙 간호사의 2023년 남은 목표는 무엇인가요?

현재 KTAS(한국형 응급환자 분류도구) 교육을 받으며 관련 자격증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응급실의 중증도 분류에 따라 환자의 생명이 좌우되기 때문입니다. KTAS 교육을 통해 중증도 분류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효율적인 응급간호를 제공하겠습니다. 더불어 태백병원 간호사로서 ‘인정받는 리더’가 되고 싶습니다. 그동안 쌓아온 간호 지식과 경험을 펼쳐 보이고 항상 웃는 얼굴과 따뜻한 마음, 냉철한 판단력으로 환자를 보살피며 누구에게나 신뢰받고 인정받는 전문간호사로서, 간호단위 인력과 간호업무를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인정받는 리더가 되겠습니다.

앞으로 어떤 간호사로 기억되고 싶나요?

끊임없이 노력하는 간호사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사실 저는 사서 걱정을 많이 하는 편인데요.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해 걱정하기보다, 그 일을 대처하기 위한 능력을 키우는 게 현명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끊임없이 공부하고 능력을 키우려고 노력하고 있고요. 이런 저의 마음가짐과 태도가 앞으로 후배 간호사를 좋은 방향으로 이끌고 성장시키는 밑거름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