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게 살아가는 누구나 '번아웃'이 옵니다
지난 2019년 세계보건기구(WHO)가 '번아웃 증후군' 즉 만성적 직장 스트레스 증후군을 직업 관련 증상으로 분류했습니다. 번아웃 증후군이 질병까지는 아니지만, 건강 상태에 영향을 주는 위험 요인으로 판단한 것이죠. '에너지를 소진하다' 혹은 '다 타다', '가열되어 고장이 나다'는 의미의 번아웃(Burn out)은 의욕적으로 일에 몰두하던 사람이 극도의 신체적, 정신적 피로감을 느끼며 무기력해지는 증상을 말합니다.
일하기에 몸이 너무 지쳤다는 생각이 들거나 퇴근할 때마다 녹초가 되나요? 출근 생각만으로도 피곤하고 평소 짜증이나 화가 늘었다면 번아웃 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일에 부담과 긴장을 느끼고, 매사에 무기력하고 싫증을 느끼게 됩니다. 자신이 하는 일에 관심이 없고, 소극적이고 방어적으로 업무를 처리하고요. 일을 해도 성취감을 느낄 수 없으니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폭식·음주, 흡연에 매달리지요. 이 모든 사항에 해당되지 않아도 3개 이상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잠시 멈추어야 할 때입니다. 게다가 증상이 장기화되어 기력이 없고 쇠약해진 느낌이 들며, 만성 감기나 요통, 두통, 수면부족이 나타나는 등 뚜렷한 신체적 증상이 동반된다면 치료가 필요합니다.
번아웃 증후군의 가장 좋은 치료제는 '쉼'입니다. 멀리 여행을 가지 않아도 매일 시간을 내 주변을 산책하세요. 가급적 회사가 아닌 낯선 지역을 걸으면 좋습니다. 가벼운 운동도 도움이 됩니다. '몸도 힘든 데 무슨 운동이냐'고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 체력을 키우면 회복 탄력성은 늘어납니다. 올바른 판단은 맑은 정신에서 비롯되지요. 엔도르핀을 분비하고 긍정적인 긴장, 성취감을 불어넣는 훌륭한 스트레스 해소제입니다. 업무가 벅차다고 느낄 때는 상사에게 솔직히 말하고 중재를 요청해도 좋습니다. 더 나은 한 걸음을 위해 잠시 주춤한다고 생각하세요. 업무 중간 마음이 답답하면 심호흡을 하고, 잠시 쉴 때는 인터넷을 검색하거나 책상에 엎드리지 말고 잠깐이라도 밖을 거닐어보세요. 친한 친구 혹은 동료와 현재의 감정에 대해 충분히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