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력이 약해질 땐, 대상포진 주의하세요

어린 시절 수두를 앓았던 적이 있나요? 살면서 수두에 걸렸거나 수두를 일으키는 수두대상포진바이러스에 노출된 경험이 있는 사람에게는 이 바이러스가 평생 동안 잠복해 있습니다. 이 바이러스는 수두를 앓았거나 바이러스에 노출되었을 때 발진이 가장 심한 부위의 피부 신경절에 숨어있게 되지요. 내 몸의 면역력이 원활하게 작동하고 있다면 활동을 멈추지만, 면역력에 문제가 생기면 기회를 노리던 바이러스가 다시 활성화되어 신경절에서 염증을 일으키고 통증과 물집이 나타납니다.

대상포진은 보통 발진이 생기기 4~5일 전 신체 특정 부위에 감각이 이상해지거나 통증이 발생합니다. 쿡쿡 쑤시기도 하고 칼로 베이기도 하는 듯한 느낌의 날카로운 통증이 동반되고 이불이나 옷이 닿는 가벼운 접촉도 통증으로 다가옵니다. 이때 림프절이 붓거나 발열, 근육통 등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그러다가 신경절을 따라 피부에 발진이 생깁니다. 간단하게는 몸통에서는 띠모양으로 발생하기 쉽고, 생길 때 신체 정중앙을 넘어서 양측으로 생기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보통은 한 달 이내에 통증과 피부 병변의 회복까지 완료되지만 호전되고도 통증이 지속되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통증이 심할 때는 바이러스 확산을 막고 염증 반응을 최소화시키며 통증을 저하하는 치료를 병행합니다. 피부가 이차 감염에 취약해지므로 이를 막는 치료도 중요합니다.

대상포진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면역력 관리가 중요합니다. 규칙적인 생활과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스트레스를 멀리 하세요. 지나친 다이어트나 극심한 피로 역시 피해야 합니다. 대상포진 백신은 대상포진 발생이나 대상포진 후 신경통의 위험성을 낮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고령일수록 대상포진과 그 합병증의 위험이 높은 것을 고려할 때, 어르신들에게서 접종을 더 고려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