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하게 불복종하는 법
얼마 전, 상사의 부당한 지시로 갈등을 겪은 부하직원이 뇌출혈로 사망해 산재 인정을 받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부하직원이 상사의 지시를 거절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요. 직장 내에서의 평판과 업무적 보복에 대한 걱정이 저절로 생기니까요. 하지만, 뻔히 보이는 잘못된 길을 가는 일 또한 업무적 성장을 막습니다. 답은 정해져 있습니다. 거절해야 하지요. 그렇다면 어떻게 거절하면 좋을까요?
일단 부당한 지시를 받았다면 면전에서 바로 거절하기보다는 검토해보겠다고 하고 시간을 벌어야 합니다. 그 자리에서 거절하면 감정적 언쟁으로 번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지요. 돌아와 관련 사내 법규를 검토합니다. 지시사항을 따르면 어떠한 문제가 생기는지 따져보고, 이행했을 때는 자신과 상사에게 어떤 불이익이 발생하는지 정확하게 인지해야 합니다. 설득의 레퍼런스를 모은다 생각하세요. 이후 상사와 조용히 대화를 요청합니다. 감정적인 태도는 버리고 차분히 지시 내용을 이해할 수 없는 사유를 설명하길 권합니다.
만약 직접 상사와 마주하고 이런 대화를 하기 부담스럽다면, 이메일을 사용해도 좋습니다. 거절에 대한 증거를 남길 수 있으니 오히려 도움이 됩니다. 해당 지시 내용을 검토해보니 이를 이행할 경우 문제가 발생한다는 사실을 전하세요. 그리고 이에 따른 불이익이 본인을 비롯해 상사에게도 생길 수 있다는 사실을 잘 설명하시기 바랍니다.
상사의 지시라면 무조건 따르는 일은 서로를 위해 옳은 일이 아닙니다. 지시사항에 대해 관련 규율을 검토하여 정확한 판단을 돕는 일은 부하직원의 도리이기도 하지요. 거절은 어렵지만, 거절하지 않을 경우 부당한 지시는 계속될 것입니다. 용기를 내 불복종하세요. 당신은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