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의료 전문인으로 선정되다
지난 2021년 12월 27일. 근로복지공단 창원병원에 뜻깊은 시상식 자리가 마련됐다. 바로 2021년 베스트 메디션 시상 현장. 베스트 메디션 시상식은 공단 병원 300여 명의 의료 전문직 중에서 인술을 겸비해 노동자의 희망 버팀목이 되고, 업무수행에 최선을 다하는 최고의 의료 전문직을 엄격한 과정을 거쳐 선발해 시상하는 행사다. 올해 영광의 얼굴은 1990년 입사해 투철한 직업의식과 사명감으로 업무 수행에 열정을 다해 환자뿐 아니라 직원들에게 큰 신뢰를 받는 김경선 차장이었다. 그녀는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국가적 위기상황에서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된 창원병원을 감염병 관리체제로 신속하게 병원 시스템을 개편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수행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코로나 상황이 지속되고 업무 부하가 과중됨에 따른 진단검사 프로세스 개선을 통해 신속·정확한 결과를 제공해 공공병원의 이미지 향상에 기여했으며, 2019년 12월 미국 의료기관 연수과정을 수료해 선진 병원의 의료기술을 공단 소속 병원에 전달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근로복지공단 창원병원 안면환 병원장은 “김경선 차장의 헌신적인 봉사정신으로 지역사회의 바이러스 종식과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힘쓴 결과, 이번 베스트 메디션을 수상하게 되어 자랑스러움을 느낀다”며 축하의 말을 건네기도 했다.
“특별하지도, 뛰어나지도 않은 저를 2021년 베스트 메디션 의료 전문직 최고 직원에 선정되도록 항상 곁에서 물심양면 도와주신 동료 직원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베스트 메디션상은 의료 전문직 최고의 상으로 31년 동안 성실하게 근무한 재직기간 중 가장 큰 결실이자 보람차고 영광스러운 순간이었습니다. 저 개인으로도 영광이며 창원병원과 진단검사의학실을 빛내는 계기가 될 수 있어 부끄러우면서도 명예로운 경사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의 수상에 의미를 부여하기보다는 소속된 창원병원을 빛낼 수 있었음에 더 큰 행복을 느낀다는 김경선 차장. 지난 2020년부터 두 차례에 걸쳐 코로나 전담병원으로 선정되며 지역거점병원의 역할을 수행하기까지 많은 위기를 함께 이겨냈기 때문일까? 곁에서 함께 고생한 동료는 김경선 차장에게 큰 자부심이자 늘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다. 속한 조직에서 스스로의 본분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현실에 안주하지 않으며, 이 자리에서 내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그녀는 말했다. 또 공공병원 임상병리사로서 다양하고 정확한 데이터 제공을 위해 효율적으로 업무 과정을 개선하고, 다른 부서와의 원활한 협력으로 전염병 확산과 같은 국가적 위기에 대응해나가자고 강조했다.
“최근에 제가 가장 관심을 두고 있는 일은 ‘인간관계’입니다. 사실 이건 연차가 쌓여도 늘 가장 어려운 숙제인데요. 일하다 보면 동료 간 갈등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갈등을 푸는 과정에서 역지사지로 생각해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 제가 생각하는 인간관계의 핵심입니다.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보다는 각자의 입장을 존중하고 충분한 소통으로 타인을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새로운 시작 앞에 서다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는 일선의 의료진들에게 많은 어려움을 안겼다. 방호복을 입고 통제구역에 들어갈 때마다 숨이 차오르고 호흡이 힘든 고통을 오롯이 감내해야 한다. 통제가 힘든 코로나 환자가 입원하면 아무리 베테랑 의료진이라도 두려움이 앞서기 마련. 김경선 차장은 그럴 때마다 무전으로 동료에게 도움을 구하며 환자를 케어할 수 있었다. 그 역시 동료 의료진에게 손 내밀기를 꺼려본 적이 없다. 곤란한 상황이 올 때마다 피하지 않고 서로를 영웅이라고 생각하며 도왔던 순간을 김경선 차장은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꼽았다. 그리고 든든한 동료애와 병원에 대한 자부심을 가득 안고, 이제 인천병원에서 새로운 출발을 시작하려 한다.
“선배들의 많은 도움이 있어 힘들었던 순간을 이겨내고 책임감을 배워 이 자리까지 올라올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제 새로운 계획은 저를 이끌어주셨던 선배들처럼 앞으로 만날 동료에게도 많은 도움을 주는, 좋은 선배가 되는 것입니다. 혼자 만든 자리가 아닌 함께 만든 자리인 만큼 선후배 직원과 배려하며 소통하는 문화를 만들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경험했던 다양한 실무경험을 토대로 바이러스로 인한 국가위기 상황이 발생하면 최일선에서 봉사하는 것이 저의 작은 계획입니다.”
동료에게는 늘 마음 놓고 소통할 수 있는 존재, 환자들에게는 따뜻하고 친절한 임상병리사로 기억되고 싶다는 김경선 차장. 그는 지금도 일선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하고 있는 의료진의 노력을 기억해주기 바란다고 말한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저마다의 땀방울이 헛되지 않도록 이를 널리 알리고 싶다는 바람 또한 가지고 있다. 빛나는 영광을 뒤로하고 낯선 환경에 대한 설렘과 두려움 등을 안고 새로운 출발선 앞에 선 김경선 차장. 그러나 31년간 창원병원에서 보여줬던 행복한 에너지와 따뜻한 마음씨, 의료전문가로서의 직업정신이라면 어느 곳이든 걱정할 일은 없을 것이다. 그녀의 모든 행동에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