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갑고 건조한 겨울철에는 실내외 온도차가 커져 신체 저항력이 떨어진다. 이에 따라 비염이나 만성 기침이 있다면 호흡기가 약해져 독감에 걸리기 쉽다. 또 날씨가 차고 건조해지면 바이러스의 활동이 활발해지며 기관지도 수축해 만성 호흡기 질환 환자의 증상도 악화되어 주의가 필요하다.
겨울이면 찾아오는 호흡기 질환 주의보
겨울철의 차고 건조한 공기는 바이러스가 활동하고 생존하기 유리하다. 특히 독감을 유발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증식하기 쉽다. 건조한 공기는 호흡기의 1차 방어막인 코의 점막과 기관지 점막 등을 마르게 해 바이러스나 먼지 등에 대한 저항력을 급격히 감소시킨다. 특히 겨울철 적정 실내온도는 18~21℃, 적정 실내 습도는 40%이지만, 과도한 난방을 유지하거나 단열이 잘 되는 건물의 경우 실내 습도가 기준치보다 낮을 수 있다. 이때, 호흡기 질환이 있는 환자는 일반인보다 극심한 호흡곤란 및 악화를 경험할 수 있다. 또 기관지는 차고 건조한 공기에 노출되었을 때 수축하는 성향을 가지게 되며 이는 운동 유발성 천식의 주요 기전이 된다. 이로 인해 기도 질환인 천식, COPD 등 많은 호흡기 환자들이 겨울에 호흡곤란이 악화하여 입원하기도 한다.
건조한 겨울철에는 적정 실내 습도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실내 습도가 50%를 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50% 이상의 실내 습도가 실내에 존재하는 생물유기체, 즉 바이러스의 번식을 촉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많은 바이러스가 비말이나 신체 접촉으로 감염되므로 외출 후에는 반드시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호흡기 질환자들은 일반인보다 폐가 약해서 가벼운 감기나 폐렴으로도 심한 호흡곤란을 겪고 때로는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으므로 더 적극적인 예방이 필요하다. 폐렴이나 천식 등 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다면 영하로 내려가는 추운 날씨에는 외출을 삼가고, 외출할 때에도 마스크를 착용해 호흡기를 보호해야 한다. 영양 섭취와 휴식도 도움이 된다. 다만 기온이 올라가는 낮에는 외출이나 환기를 통해 햇빛과 맑은 공기를 쐬는 것이 좋다. 고령이거나 호흡기 질환이 있다면 독감이 유행하기 전인 10월부터 11월경에 독감 주사를 맞길 권한다. 독감의 유행 바이러스는 바뀔 수 있어 매년 접종이 필요하다.
겨울철 건강을 위협에 빠트리기도 하는 가습기 관리법
실내 습도를 높이기 위해 흔히 가습기를 사용하거나 젖은 수건을 널어 두고, 실내에 화분을 기르기도 한다. 특히 가정 내에서 간편하게 가습기를 많이 사용하는데, 자칫 관리를 잘못하면 오히려 바이러스를 퍼트리는 도구가 되기도 한다. 특히 초음파식 가습기는 전기료가 적게 들면서 많은 분무량을 내지만, 미생물이 번식할 우려가 높다. 가열식 가습기는 내부에서 물을 끓여 수증기로 뿜어주는 방식으로 살균이 잘 되지만 분무량이 적고 전기료가 많이 든다. 가습기를 사용한다면 하루에 한 번 이상 물을 갈아주어야 하며, 물이 남더라도 재활용하지 않고 무조건 버리도록 한다. 가습기를 사용하지 않을 때는 물통과 진동자 부분의 물기를 제거한 뒤 건조한 상태로 보관하면 세균 번식을 억제할 수 있다.
겨울철의 또다른 적, 노로바이러스 예방법
노로바이러스 감염증도 겨울에 쉽게 발생하는 질병이다. 평균 12~48시간의 잠복기를 보인 후 갑자기 오심, 구토, 설사의 증상이 나타난다. 소아는 구토, 성인은 설사가 주로 나타난다. 또 두통이나 오한, 발열, 근육통과 같은 신체 증상이 동반하기도 한다. 노로바이러스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손을 자주 씻고 75℃ 이상의 온도에서 1분 이상 익힌 음식을 섭취해야 한다. 또 바이러스가 퍼질 수 있기 때문에 개인 수건을 사용하고 탈수 증상 예방을 위해 수분을 충분히 보충하면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