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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생활 4년차, 이제 결혼도 하고 집도 사려면 돈을 모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단 월급에서 일정 금액을 저축하고 있는데, 그 외에 경제적 준비는 무엇이 필요한지 잘 모르겠어요. 돈 관리를 위해 알아두어야 할 점이 있다면 조언해주세요.

글. 김상철 경제칼럼니스트 그림. 최지예

초보 직장인, 경제적 구조 갖추기가 중요합니다

평범한 직장인에게 재태크란 먼 얘기처럼 들리곤 합니다. 하지만 돈의 중요성은 빨리 깨달으면 깨달을수록 좋습니다. 돈에 매달리라는 의미가 아니라, 가지고 있는 자산이 효율적으로 돌아가도록 경제적 기반을 갖추는데 관심을 가지라는 의미입니다. 사실 직장인의 경제적 라이프 사이클은 불안정성이 큽니다. 취직을 하는 20대부터 50대까지 수입이 꾸준히 증가하지만, 은퇴가 빠른 대한민국 사회를 생각하면 60대 이후부터는 수입이 줄어듭니다. 다행히 연금 수입이 있어 일정부분 고정폭을 유지할 수는 있습니다. 문제는 지출입니다. 20대 중반부터 늘기 시작하는 지출은 30대 중후반이 되면 급격히 커집니다. 결혼을 하고 집을 장만해야 하는 시기이기 때문이지요. 가정을 이룬 후 꾸준히 지출액이 늘다가 60대 중반에 다시 큰 지출이 필요합니다. 바로 자식의 결혼에 대비한 지출입니다. 일생을 살면서 버는 돈보다 쓰는 돈이 많은 것이 필연입니다. 평범한 직장인의 경제적 삶은 ‘마이너스’의 삶이 될 수밖에 없다는 의미입니다. 경제적 자유를 위해서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먼저 절약입니다. 누구나 ‘절약’해야 부자가 된다는 말을 들으면 실망합니다. 하지만, 절약하는 삶을 실천하지 못한다면 절대 마이너스를 플러스로 전환시킬 수 없습니다.

소비를 줄이는 습관이 가장 중요합니다

수입을 현재보다 늘릴 수 있는 부업이나 재테크 방법을 꾸준히 찾으세요. 아직 마땅히 그런 방법이 없다면, 반드시 절약해야 합니다. 우리 사회는 돈을 아끼는 사람을 쪼잔하다고 표현하곤 하지만, 이는 자본주의 사회의 현혹입니다. 돈이 돌게 하기 위해 소비를 조장하는 자본주의 사회의 오랜 관습이지요. 이 인식에 매몰된다면 경제적 자유를 누리기 어렵습니다. 사회 초년생은 아무리 돈이 급하다고 해도 저축은행이나 캐피탈과 같은 제2금융권이나 대부업체에서 신용대출을 받으면 신용 점수를 관리하기 어렵습니다. 휴대폰 요금이나 아파트 관리비 등 정기적으로 내야하는 요금은 꼭 자동이체를 걸어 두세요. 연체가 여러 건 있다면 오래된 것부터 갚고, 연체 기간이 같다면 금액이 큰 것부터 갚는 것이 좋습니다.

정확한 월 소득을 파악하고, 수입의 10%는 펀드 또는 주식에 투자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기업의 재무제표를 읽을 수 없고 금융투자에 대한 이해력이 부족하다면 펀드투자를 권합니다. 결혼자금이든 노후준비자금이든 장기적인 목적을 위해 간접투자하세요. 펀드 공부는 책 또는 관련 강좌를 추천합니다. 펀드에 투자하고 3개월마다 자산운용사에서 보내주는 보고서를 보면서 투자금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파악하세요. 마지막으로 연간지출 통장이 있으면 유리합니다. 1년 동안 써야할 돈을 모으고 필요한 시점이 되면 지출하는 통장입니다. 자동차 보험료나 세금, 명절 비용 등이 들어있는 연간지출 통장에 소득의 10%를 자동이체해서 늘 돈이 들어있도록 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