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재 판정에서 요양급여에 이르기까지, 전반에 걸친 과정이 의학적으로 타당하게 이루어지는지 자문하고 검증하는 산재의학센터가 2021년 6월부터 본인부담금확인 업무를 담당하며 품을 넓히고 있다. 산재노동자의 권리와 행복을 지키는 전문기관, 서울 산재의학센터를 찾아가봤다.

정리. 백미희 사진. 김지원

전문인력으로 더욱 탄탄하게

산업재해 인정범위가 넓어질수록 산재 판정에서 요양급여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 대한 보다 면밀한 관리와 점검은 필수다. 특히 직업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의학적 지식이 바탕에 깔려 있어야 공단의 모든 정책이 올바르게 이루어졌는지 판단할 수 있다. 산재의학센터는 산재보험의 부정수급을 방지하고, 다양해지는 산업재해 환경 속에서 정확한 의학적 자문을 제공하는 한편, 진료비 심사 업무에 대한 통합관리, 각종 의학정보 빅데이터 구축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현재 각 권역별로 산재의학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거의 모든 인력이 의료인 출신으로 전문성을 더하고 있다. 서울 산재의학센터 이미경 센터 부장은 산재환자가 과다하게 부담한 치료비를 경감받을 수 있도록 하는 본인부담금 환급 서비스 제공과 더불어 산재의학센터의 역량이 날로 커지고 있다고 설명한다.

“저희 서울 산재의학센터는 52명의 직원이 25~30회의 자문의사회의 및 장해판정회의 등을 통해 올해 3,000건의 의학자문과 490여 건의 심의 결정, 2,000여 건의 장해판정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서울 및 강원지역본부 관내 지사 의료기관의 올해 진료비 1,536억 원 중 18%를 매달 심사 및 지급하고 있고요. 이 밖에 건강보험 요양급여 2,000억 원 정산심사 및 지급, 치료 종결 이후 요양급여 지급, 본인부담 확인업무 등도 담당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부터는 본인부담금 확인업무를 통해 1,800건의 사례를 확인·심사 처리하며 업무 범위를 넓히기도 했습니다. 직업이 다양화함에 따라 직장에서 발생하는 사고는 점점 다양해지고 이에 대한 면밀한 판단이 무엇보다 중요해지고 있는데요. 저희 서울 산재의학센터는 모든 인력이 의료에 대한 이해가 높은 전문 인력으로 구성되어, 판정 및 심사의 질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매년 새로운 직업이 생겨나고, 그에 따른 질병 또한 다양하고 복잡해진다. 산업의 다양화는 산재의학센터의 필연적 성장을 요구했다. 무엇보다 산재환자에게 산재보험이 마지막 희망이자 기댈 수 있는 버팀목임을 알기에, 직원 모두 긴장을 놓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업무를 빠르게 처리하기 위한 효율화도 한창. 2021년도에는 소음성난청 등 산재 판정의 처리 기한을 단축하기 위해 직원과 현황을 주기적으로 공유하고, 진료과목별 장해판정위원과 간담회를 개최하여 소음성난청 회의를 확대, 미처리 해소에 주력하였고 처리 기간을 현격하게 단축하기도 했다. 또한 의학센터 자체 학습조직 ‘진료비 사랑방’을 분기 1회 실시하며 직원의 전문성 향상을 위한 노력도 이어왔다. 자문의사 및 산재의료 전문위원이 참여하는 의학 전문 교육도 꾸준히 열고 있다. 이는 의료 및 직업 환경에 대한 높은 이해가 수반되어야 합리적인 산재 판정에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산재환자와 직접 상담하는 전화 업무에 대해서도 친절함을 잃지 않기위해 노력하여, 올해 민원응대 고객만족도 공단 전체 5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현재 저희 산재의학센터에서는 장해 통합심사업무 담당에서부터 의학 자문, 서울 및 강원지역본부 진료비 심사, 진료비 확인 및 건강보험 요양급여 정산, 치료 종결 이후 요양비 정산 업무까지 다양한 분야의 구성원들이 모여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서로 분야는 다르지만 의학적 전문성과 일에 대한 열정이 뛰어나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지요. 특히, 요양 및 보상 등에 대해 병원 및 지사에서 근무하며 현장 경험과 의학적 전문성을 풍부하게 쌓아왔기 때문에 공정하고 전문적인 업무 처리가 이루어 질 수 있었습니다. 또 직원 중 2~30대 비율이 60%를 차지해 활기찬 에너지와 열정이 남다른 것도 장점이지요.”

환자의 권익을 위한 성장을 거듭하다

산재의학센터 구성원들의 남다른 열정은 지난 6월부터 실시된 본인부담금 확인 서비스를 통해서도 잘 드러났다. 산재환자 본인부담금 확인 제도 시작과 동시에 업무가 폭주하는 상황에서도, 적극적으로 불합리한 의료비용을 부담한 산재환자를 찾아내기에 나선 것. 그중 한 환자는 임플란트 비용 800만 원을 요양급여로 확인받을 수 있었다. 이 밖에 건강보험 요양급여 비용 정산 업무 전산 자동심사 프로그램 적용으로 업무 효율화를 꾀하고, 업무처리 기준 및 절차의 투명한 공개를 위해 매번 요양급여 산정기준 개정 고시 때마다 신규개설 의료기관에 개정된 기준에 대한 안내를 실시하여 고객만족도와 청렴도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산재의학센터의 이러한 노력을 발판 삼아 앞으로는 전문성과 공정성을 더욱 확충하겠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전국적으로 수행하는 특수 진료과목에 대한 장해 통합심사업무에 대한 체계적 사례관리로 전문성을 갖춘 장해판정 등 의학 자문 기구 및 심사기관으로 독립적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내적으로는 직원의 행복한 삶을 위해서도 노력할 계획.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과 직급이 존재하는 만큼 소규모 업무 관련 간담회나 신입 직원 브레이크 타임처럼 지금까지의 노력 외에도, 직원 간 세대 간 소통을 위한 소규모 워크숍과 이벤트를 마련해 운영할 계획이다.

“산재의학센터에는 장해심사 사전 준비, 진료비 현지조사, 본인부담금 확인업무 적정성 심의 등 팀워크가 중요한 업무가 많습니다. 따라서 직원 간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중요한데요. 구성원 모두 서로 이해하는 마음으로 협력하고 소통하고 있어 리더로서 큰 감사를 느낍니다. 저희 산재의학센터는 심사 및 의학 자문, 장해판정 업무 등 심사업무 전문기관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앞으로도 의학적 전문성과 일관성을 확보할 계획입니다. 특히, 우리 산재의학센터 직원들의 뛰어난 의학적 전문성을 바탕으로 산재노동자의 재해 발생부터 사회 및 직장 복귀까지, 적정한 요양·보상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수가 개발, 요양보상 기준 확대, 특수 진료과목 장해전문 심사관, 진료비 심사 및 건강보험 요양급여 전문 심사관 등 전문적 영역을 확대한다면 산재의학센터의 미래는 더욱 밝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산재환자의 알 권리와 공정한 보상 기준 충족을 위해 노력하는 산재의학센터가 있어 산재보험의 뿌리는 더욱 단단해진다. 산재환자가 희망과 용기를 가지고 다시 사회로 돌아갈 수 있도록 앞으로도 꾸준히 성장할 산재의학센터의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