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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편이 되어주어서

감사합니다

최하준 님이 성남지사 재활보상부 박소희, 이지선 주임님께

억울한 마음을 누군가에게 털어놓고 싶지만 내 편은 아무도 없는 것만 같을 때,
누군가 옆에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답답하고 억울한 마음을 털어놓는 것만으로도 누군가는 큰 위로를 받습니다.
오늘 산업재해 관련하여 현장조사에 참석했습니다. 사실 폭행을 당하고 이 사건으로 계약만료 일주일 전에 퇴사 통보를 받고 억울하게 뒤늦게 산업재해를 신청한 경우라 좋지 않은 기억이 많았습니다. 당연히 회사에 방문하기도 싫었고요.
2주 전, 현장조사 일정을 통보받았지만 날로 마음도 무겁고 겁이 나며 답답했습니다. 스트레스를 받던 차에 제 담당자인 이지선, 박소희 주임님이 저를 위해 현장조사를 해주신다는 말에 용기를 내서 참석했습니다. 좋지 않은 기억과 함께 트라우마가 밀려왔지만 이지선, 박소희 주임님은 저를 토닥이며 어떻게 일을 진행해야 할지 먼저 앞장서 나서 주셨습니다. 자신감 없이 축 처진 제 눈높이에 맞춰주시고 제 입장에서 반론해야 할 타이밍이나 상황을 안내해 주셨습니다.
최대한 객관적이고 투명하게 일 처리하는 모습에 마음이 놓였습니다. 제가 근무하던 곳은 대기업이었고, 저라는 개인은 너무 작은 존재라 겁을 먹고 있었는데 두 분이 없었다면 어떻게 견뎌냈을지 모르겠습니다. 제 입장을 대변해 주시고 소리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노동자 입장에서 공감해 주시고 책임감을 가지고 솔선수범하시는 모습이 너무 든든했습니다. 솔직히 너무 위축되는 바람에 현장조사에서 고용주들의 눈도 똑바로 쳐다볼 수 없었지만, 두 분이 동석해 주신 덕분에 용기를 내어 제 생각을 말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산업재해 여부와 상관없이 마음이 너무 편안하고 홀가분합니다. 오래된 짐을 내려놓은 기분이랄까요? 대화할 때도 직접 저에게 먼저 제안을 해주시고 제 의사를 중심으로 표현해 주셨습니다. 덕분에 하고 싶은 말과 제 의사 표현을 다 할 수 있었습니다. 다소 긴 시간 동안 현장조사가 이어져 힘든 상황인데도 제가 자동차에 탑승할 때까지 배웅해 주시고 앞으로는 일이 어떻게 진행될지 안내해 주시며, 더 필요한 자료도 챙겨주셨습니다. 본인의 일이 아니지만 꼼꼼하게 그리고 책임감을 가지고 일하는 두 분의 모습에 감동했습니다. 앞으로도 근로복지공단에서 저 같은 상황에 처한 노동자에게 희망을 주시길 당부드립니다. 책임감과 공감 능력, 객관성을 가지고 계신 두 분. 약자의 편에 서 주셔서 감사합니다. 결과에 상관없이 이렇게라도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