뺨을 스치는 바람이 제법 쌀쌀해지면 어쩐지 마음 한 구석이 쓸쓸해집니다.
한 해도 이렇게 보내는 구나, 하는 안도감과 허전함.
그럴 땐 올 한 해도 잘 살아온 자신을 토닥이는 문화예술 처방이 필요합니다.

백미영 님의 추천 FESTIVAL

<2021 춘천마임축제>
2021년 11월 6일부터 14일까지

우리나라에도 세계 3대 축제가 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런던 마임축제, 프랑스 미모스 축제와 함께 세계 3대 마임축제 중 하나인 춘천마임축제입니다. 봄부터 여름, 가을에 이르기까지 세 번의 시즌제로 축제가 진행되는데요.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가을시즌이 11월에 열립니다. 마임에 대해 잘 모르시는 분들도 많을 겁니다. 저도 춘천에서 이런 축제가 열리기 전까지는 몰랐으니까요. 탈을 쓰고 춤을 추는 마당놀이에서부터 인형극, 길거리 댄스까지. 몸으로 하는 건 다 마임이라고 하네요. 국내외 마임 아티스트들의 익살스러운 마임과 화려한 퍼포먼스가 펼쳐지며, 관객들이 참여하고 체험하며 다 함께 기는 특별한 프로그램들이 준비되어 있어 더욱 즐겁습니다. 특히 2021년에는 지구의 봄이라는 주제로 진행하는데요. 춘천에서 갑자기 길거리 무용가를 만나도 놀라지 마세요. 함께 즐기면 된답니다!

유한솔 님의 추천 BOOK

<메신저>
스티브 마틴, 조지프 마크스 지음 | 21세기 북스

우리는 하루에도 여러 가지 크고 작은 결정을 내립니다. 그리고 객관적인 정보(메시지)에 비추어 이성적으로 사고했다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예를 들어 정보를 전달해준 이와의 친분이나 해당 매체의 지위 등은 내 결정에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메신저>에 등장하는 수많은 에피소드와 심리학 연구 결과는 정반대 결론을 내놓는데요. ‘인간적인’ 우리는 특정한 메신저 프레임을 갖춘 사람이나 기관의 메시지에 더 집중한다는 것이죠. 이 책은, 이처럼 우리의 사고를 지배하는 메신저 프레임을 8가지(사회경제적 지위, 역량, 지배력, 매력, 온화함, 취약성, 신뢰성, 카리스마)로 분류하고, 각 프레임이 회사조직, 사적 모임, 정치, 온라인에서 어떻게 영향력을 발휘하는지 설명하고 있습니다.

김청자 님의 추천 MOVIE

<리슨>
11월 극장 개봉

가난한 이민자 출신으로 런던 교외에서 3남매를 키우며 살아가는 벨라. 어느 날 청각장애를 가진 딸의 몸에 난 멍자국이 정부 당국의 오해를 부르고 벨라의 아이들은 강제입양 당할 상황에 처합니다. 자신의 가난과 남편의 실직, 그리고 딸의 장애에도 침묵하던 사람들은 한 순간에 나타나 그녀와 가족의 삶을 아프게 흔들어 놓는데요. 2020년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신인감독들에게 돌아가는 최고의 영예인 ‘미래의 사자상’과 심사위원 상을 동시에 수상해 세계적인 이목을 끈 영화 <리슨>이 2021년 11월 개봉을 확정 지었다고 하네요. 우리 주변을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해 생각하게 만들고, 지금이야 말로 누군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서로 보호해야 한다는 삶의 가치를 다루고 있는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