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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근로자의 일주일 평균 근로시간은 41.5시간. 열심히 일한 직장인은 과연 퇴근 후의 여가를 행복하게 누리고 있을까? 회사 밖에서의 삶이 행복해야 능률도 올라가기 마련. 근로자의 회사 밖 풍경을 살펴본다.

정리. 편집실 참고 자료. 통계청 <2020 국민여가활동조사>, <2019 일·가정 양립 지표>

근로시간 OECD 5위, 점점 줄어드는 노동시간

2020년 발표한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취업자의 주당 평균 근로시간은 41.5시간으로 전년(42.8시간) 대비 1.3시간 감소했다. 취업자의 주당 평균 근로시간은 2010년만 해도 45.2시간이었지만 감소 추세를 보이면서 지난해 40시간대 초반으로 떨어졌다. 성별로 보면 남성과 여성의 주당 평균 근로시간은 각각 43.9시간, 38.3시간으로 전년 대비 1.3시간씩 줄었다. 근로시간이 감소하면서 주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늘어나는 반면, 주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감소했다. 상용근로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월평균 근로시간도 감소했다. 지난해 상용근로자의 월평균 총 근로시간은 171.2시간으로 전년(173.3시간) 대비 2.1시간 줄었다.

대한민국 근로자 야근시간, 첫 10시간 밑으로 줄어

총 근로시간 중 초과근로 시간은 9.5시간으로 전년(10.1시간) 대비 0.6시간 감소했다. 상용근로자의 월평균 초과근로 시간이 10시간 아래로 떨어진 건 상용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를 기준으로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11년 이후 처음이다. 사업체별 월평균 초과근로 시간은 5~9인 사업체(4.2시간→4.3시간)를 제외한 사업체에서 모두 줄었다. 사업체 모별로 보면 1~4인 사업체의 월평균 초과근로 시간은 1.4시간(0.2시간 감소)이었으며 10~29인, 30~99인 사업체가 각각 9.1시간(0.2시간 감소), 14.9시간(1.4시간 감소)으로 집계됐다. 100~299인 사업체와 300인 이상 사업체도 초과근로 시간이 16.7시간, 11.7시간으로 전년 대비 1.1시간, 0.6시간 감소했다.

평일 3.3시간, 휴일 5.3시간, 더 많은 휴식이 필요해

2018년 만 15세 이상 우리나라 국민들의 하루 평균 여가시간은 평일 3.3시간, 휴일 5.3시간으로 2016년보다 각각 12분, 18분 증가했다. 희망하는 여가시간은 평일은 평균 4.0시간, 휴일은 평균 6.2시간으로 현재 활용하고 있는 여가시간보다 각각 0.7시간, 0.9시간 더 활용하기를 희망하고 있었다. 지난 1년 동안 여가시간이 충분하다고 응답한 경우는 평일 46.3%, 휴일 58.5%이고, 부족하다고 응답한 경우는 평일과 휴일 각각 23.1%, 13.9%로 나타났다. 여가시간 충분함에 대한 만족도는 평일(4.4점)이 휴일(4.7점)보다 낮으며, 60대 이상이 다른 연령대에 비하여 만족도가 높은 편으로 나타났다.

근로시간 단축,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 늘어

직장인 중 현 직장에서 근로시간 단축(주 최대 52시간)을 실시하고 있는 응답자의 비중은 54.2%이며, 실시하지 않는다는 응답자는 45.8%로 나타났다. 성별에 따른 응답률에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는데 연령별로는 20대와 30대의 실시율이 각각 67.6%, 66.5%로 높으며, 60대의 경우 34.9%로 비교적 낮은 편이었다. 근로시간 단축을 시행하고 있는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생활에서 나타나는 변화에 대해 조사한 결과,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 증대(22.2%)’, ‘휴식을 통한 정서적 신체적 안정(20.6%)’을 꼽은 비율이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근로시간 단축 시행 이후 별다른 생활의 변화가 없다는 응답은 46.8%로, 항목 중 가장 높았다.

감소하고 있는 TV시청 추이, 캠핑 등 야외 활동 선호

지난 1년간 가장 만족스러운 여가활동은 ‘TV 시청’을 꼽은 비율이 9.9%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이어 ‘산책 및 걷기’(7.7%), ‘친구 만남/이성 교제’(5.0%) 등의 순으로 높은 응답 비율을 보였다. 근로시간 단축을 실시하거나, 실시 후 늘어난 여가시간을 자유롭게 쓸 수 있다고 했을 때 가장 하고 싶은 여가활동으로는 1순위를 기준으로 ‘영화 관람(7.7%)’과 ‘국내 캠핑(7.7%)’을 꼽은 비율이 가장 높았으며, 이어 ‘자연 명승 및 풍경 관람(6.3%)’, ‘해외 여행(6.1%)’ 등의 순으로 높았다. 연령대가 높을수록 ‘자연 명승 및 풍경 관람’을 응답한 비율이 높게 나타나며, ‘국내 캠핑’의 경우에는 높은 연령대에서 비교적 낮은 응답 비율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