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거리는 억새와 선선한 바람, 청명한 하늘의 계절입니다.
은은한 가을 달빛을 고즈넉히 거닐고 싶은 날엔 문화예술 산책을 즐겨보세요.
김한나 님의 추천 EXHIBITION
<덕수궁 프로젝트 2021: 상상의 정원>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맑은 날에 고궁 산책은 어떠세요? 덕수궁 곳곳에서 색다른 정원 풍경이 펼쳐집니다. 국립현대미술관과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덕수궁 관리소가 공동 기획한 <덕수궁 프로젝트 2021: 상상의 정원> 덕분인데요. 이번 전시는 석조전, 함녕전 등 건축물에 가려져 상대적으로 조명 받지 못했던 덕수궁의 정원을 주제로 18~19세기 조선시대 문인의 글과 그림을 모티브로 한 현대 예술 전시입니다. 조각, 미디어 아트, 애니메이터, 식물학자, 국가무형문화재 장인 등 다양한 분야의 작가 9개 팀이 수개월간 덕수궁을 답사하며 정원과 식물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한 작품 10점을 만나볼 수 있지요. 단청 없는 전각에 오얏꽃이 피어나고, 일제 강점기 맥이 끊겼던 궁중 장식화인 채화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불로장생의 상징인 괴석과 사슴은 마치 다른 세상에 온 것 같은 느낌을 전해주는데요. 함께 열리고 있는 <DNA : 한국의 미 어제와 오늘> 전시와 함께 관람하면 시대를 초월한 아름다움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조나영 님의 추천 BOOK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
브라이언 헤어, 버네사 우즈 지음 | 디플롯
늑대는 멸종 위기에 처했는데, 같은 조상에서 갈라져 나온 개는 어떻게 개체 수를 늘려나갈 수 있었을까? 사나운 침팬지보다 다정한 보노보가 더 성공적으로 번식할 수 있던 이유는? 신체적으로 우월한 네안데르탈인이 아니라 호모 사피엔스가 끝까지 생존한 까닭은? ‘21세기 다윈의 계승자’인 브라이언 헤어와 버네사 우즈는 이에 대해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라는 답을 내놓습니다. 이들은 ‘신체적으로 가장 강한 최적자가 살아남는다’는 ‘적자생존’의 통념에 반기를 들며 최후의 생존자는 친화력이 좋은 다정한 자였다고 말하는데요. 힘이 센 게 강한 자가 아닌, 남에게 친밀하고 부드러우며 더 많은 친구를 가진 자가 강하다는 사실. 진화에 대한 흥미로운 관점이 재미있는 책입니다.
김동환 님의 추천 MOVIE
<한창나이 선녀님>
10월 20일 극장 개봉
새끼 낳은 소도 돌보고, 지붕에 널어둔 도루묵도 걷어야 하고, 나무에 올라 감도 따고, 택시 타고 한글 배우러 시내도 나가야 하고. 강원도 삼척 어느 산속에서 혼자 사는 선녀님은 앉아서 쉴 틈이 없습니다. 그런 그녀가, 평생 산 하나 밖에 못 넘어 본 그녀가 살던 집을 떠나 새 집을 짓기 시작하지요. 시골에 살며 글 배우고, 집 짓고, 농사도 지으며 결코 평범하지 않은 하루를 살아가는 임선녀 할머니의 일상을 담은 <한창나이 선녀님> 추천합니다. 강원도 산골에서 68년 동안 혼자 살아가며 혼자만의 즐거움을 찾는 모습을 보면, 우리도 새삼 얼마나 가능성이 많은 나이인지 깨닫게 되죠. 하루하루 오늘을 살아갈 힘을 얻고 싶을 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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