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습니다.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근로복지공단 대전병원 경영기획부에서 경영기획 차장을 맡고 있는 이종호입니다. 주로 병원 내 기획과 인사, 급여, 경리 등 병원 운영에 필요한 경영지원 업무를 총괄하고 있지요. 늘 병원에서 사보를 받아본 적은 있지만 제가 이렇게 주인공이 될 줄은 몰랐어요. 쑥스럽기도 하고 어색한 마음입니다. 공단 가족에게 이렇게 인사드릴 수 있게 되어 영광입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100만 원 기부금을
사랑의 열매에 전달하셨죠

2년 전 새해 다짐으로 ‘금주’라는 목표를 세웠어요. 술을 끊기로 결심을 했으니 이왕이면 뭔가 좋은 일도 같이 하면 실천이 더 잘 되지 않을까 생각했죠. 기부에 대한 관심은 있었지만 사실 막상 도전하기가 쉽지 않았거든요. 그렇게 새해를 맞아 금주 1일 당 3,000원을 적립해 기부를 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기부’라는 목표가 생기니 기분 좋게 술을 멀리하게 되더라고요! 적은 금액으로 시작하니 부담도 덜했습니다. 그렇게 매년 100만 원의 기부액이 생겼습니다.

처음 나눔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어려운 사람을 돕고 싶은 마음은 20대부터 갖고 있었습니다. 젊었을 땐 급여가 적고 결혼도 해야 하니 실천이 어려웠고, 아기를 낳고 나서는 육아를 우선하게 되더라고요. 그렇게 훌쩍 시간이 지나 40대 중반이 되었습니다. 마음 한 구석에 기부에 대한 마음이 계속 남아있었고,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생각해 실천력을 높이기 위해 기부금을 적립해 전달했습니다. 처음 기부에 성공하고 나니 다음은 조금 더 쉬웠지요.

차장님이 생각하는 ‘나눔’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나눔은 ‘행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선물은 받는 것보다 주는 게 행복하지 않습니까? 기부나 나눔도 마찬가지더라고요. 100만 원 기부가 전혀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기부를 통해 느끼는 행복과 만족감, 스스로에게 느끼는 대견함이 큽니다. 오히려 제가 선물을 받는 느낌이었습니다. 2016년 우리 대전병원에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면 1인당 10원을 이웃 돕기 성금으로 적립, 기부금을 조성하는 ‘기부하는 건강계단’을 제안한 적이 있는데요. 벌써 9년째 적립한 기부금을 생계가 어려운 환자의 의료비로 지원하고 있어요. 이런 실천을 통해 우리 병원 직원들도 매년 뿌듯함과 행복을 선물처럼 느끼고 있답니다.

대전 1호 나눔리더에 선정되기도 하셨는데,
그동안 나눔을 실천하며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나요?

2년 전 처음 음주를 새해 목표로 삼았을 때가 생각납니다. 사실 직장인에게 금주는 정말 실천하기 어려운 목표입니다. 저도 처음에는 과연 술자리에서 권하는 술을 거부할 수 있을까 의문이었거든요. 금주를 시작하기 며칠 전부터 주변에 새해 목표를 소문 내고, SNS 프로필에도 새해 다짐 금주를 게시하니 예상외로 주변에서 적극적으로 도와주더라고요. 오히려 술을 한 번 더 권하지 않는 모습에 약간은 섭섭한 마음이 들었답니다.

나눔을 실천하고 싶지만 망설이는 분들께
조언을 들려주신다면.

저도 40대 중반이 넘어서야 시작한 나눔이라서 이런 말씀을 드릴 자격이 있을지 모르겠어요. 다만 제 경험을 말하자면 정말 부담 없는 수준에서 시작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100원이라도 그 자체가 의미가 있으며, 작은 기부라도 일단 시작하면 전혀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실 거예요. 오히려 큰 행복을 얻을 수 있지요. 저처럼 적립식 기부 그러니까 개인 목표와 연계하여 1일에 소액 기부금을 적립하는 방법을 추천합니다. 그러면 개인 목표도 달성하고 좋은 일도 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으니까요!

업무적으로나 개인적으로 앞으로의 목표가 궁금합니다.

솔직히 저는 거창한 목표는 없습니다. 다만, 매일매일 충실하게 살며 과정을 즐기는 것이 제 생활신조입니다. 직장에서는 일 잘하는 차장이 되고 싶고요. 상사와 선배에게는 믿고 일을 맡길 수 있는 사람, 부하직원과 후배들에게는 노하우를 전수해주고 고민을 들어주는 능력과 따뜻함을 겸비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가정에서는 좋은 남편이자 아빠가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개인적인 목표를 더하자면 올해 쉬지 않고 수영장 10바퀴를 돌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남기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제가 모은 돈을 기부하고자 할 때 반대하지 않고 아낌없이 응원한 아내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여보! 사랑해요.

나눔은 ‘행복’이라고
생각합니다. 기부를 통해
느끼는 행복과 만족감,
스스로에게 느끼는
대견함이 큽니다.
오히려 제가 선물을 받는
느낌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