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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존중

해가 지면 시작되는 여행
한여름 밤, 빛나는 풍경을 찾아서

한낮의 열기가 쉽게 가시지 않는 늦여름에는 해가 진 뒤 떠나는 여행이 더욱 반갑다. 성곽을 밝히는 은은한 조명과 바다 위로 번지는 불빛, 밤하늘을 수놓는 드론, 음악이 흐르는 해안 산책로까지.
낮에는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도시의 표정이 어둠 속에서 하나둘 모습을 드러낸다. 지역의 매력적인 야경과 밤에만 경험할 수 있는 콘텐츠를 따라 조금 늦게 여행을 시작해 보자. 빛과 음악, 역사와 이야기가 어우러진 특별한 여름밤이 기다리고 있다.

글. 편집실
자료. 한국관광공사


같은 기간(8월 14일부터 16일) 강릉에서도 오후 6시부터 11시까지 강릉대도호부관아와 서부시장, 명주동 일대에서 강릉 국가유산 야행이 진행된다. 국가유산과 지역 문화를 활용한 체험형 콘텐츠를 확대하고 청소년과 대학생 등 시민의 참여를 넓혀 구도심의 밤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는다. 경남 고성 국가유산 야행은 8월 28일부터 29일까지, 오후 5시부터 10시까지 경남 고성 송학동고분군과 고성박물관, 고성시장 일원에서 ‘유산상속자들의 밤’이 펼쳐진다.
드론 라이트쇼와 미션투어, 공연, 체험, 야시장이 어우러져 고분군의 역사적인 풍경을 색다르게 보여준다. 이어 9월 4일부터 6일,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공주 왕도심에서는 근대 국가유산을 배경으로 공주 국가유산 야행이 야경·야로·야사·야화·야설·야식·야시·야숙의 여덟 가지 테마로 펼쳐진다. 여름의 끝자락, 빛과 이야기로 되살아난 국가유산을 따라 특별한 시간여행을 떠나보자.

빛과 이야기로 만나는
2026 국가유산 야행

해가 지면 오래된 성곽과 관아, 고분과 골목이 새로운 무대로 깨어난다. ‘국가유산 야행’은 지역의 국가유산을 밤에 개방하고 공연과 전시, 체험, 야시장 등을 더해 역사와 문화를 색다르게 즐기는 야간 문화 프로그램이다. 올여름에는 수원, 강릉, 경남 고성과 공주까지 특별한 밤을 담은 국가유산 야행이 진행된다.
10회를 맞이한 ‘2026 수원 국가유산 야행’은 8월 14일부터 16일까지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열린다. 방화수류정, 화홍문, 전통문화관 일원에서 수원화성의 주요 공간이 전시와 공연, 체험으로 채워진다.
야경·야로·야사·야화 등 ‘8야(夜)’를 중심으로 세계유산 수원화성의 역사에 오늘의 문화예술을 더한다.

드론이 수놓는 여름밤,
부산 광안리와 고흥 녹동항

일정에 쫓기지 않고 여름밤의 특별한 풍경을 만나고 싶다면 부산 광안리와 전남 고흥 녹동항으로 향해 보자. 두 곳 모두 매주 토요일 바다 위 밤하늘을 무대로 드론 라이트쇼를 펼쳐, 특정 축제 기간을 맞추지 않아도 비교적 여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광안리해수욕장에서는 ‘광안리 M 드론라이트쇼’가 열린다. 3월부터 9월까지 오후 8시와 10시, 하루 두 차례 약 12분 동안 1,100대의 드론이 매주 새로운 이야기를 밤하늘에 그려낸다. 공연이 시작되면 드론이 만든 형상이 광안대교의 조명과 어우러지고, 화려한 불빛은 잔잔한 바다 위로 길게 번진다. 공연 전후에는 해변과 민락수변공원을 산책하거나 주변 카페와 골목을 둘러보며 부산의 밤을 여유롭게 즐길 수 있다.
고흥 녹동항에서는 4월부터 10월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9시 ‘녹동항 드론쇼’가 펼쳐진다. 900대의 드론이 고흥의 자연과 역사, 계절의 이야기를 빛으로 표현하며, 회차에 따라 버스킹과 레이저쇼, 해상 불꽃쇼도 더해진다. 녹동바다정원과 소록대교의 야경이 드론의 불빛과 어우러져 광안리와는 또 다른 한적하고 낭만적인 분위기를 완성한다. 공연 전에는 바다정원을 산책하고 녹동항의 해산물 요리를 즐겨도 좋다. 두 공연 모두 야외에서 진행되는 만큼 비나 강풍, 통신 상황 등에 따라 지연되거나 취소될 수 있으므로 방문 전 공식 안내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음악이 머무는 바다,
여수 낭만버스킹

빛으로 채운 밤하늘을 감상했다면 이번에는 음악이 흐르는 바다로 향해 보자. 노래로도 익숙한 ‘여수 밤바다’는 눈으로 보는 풍경에 거리의 음악이 더해지며 더욱 낭만적인 공간으로 변한다. ‘2026 여수밤바다 낭만버스킹’은 5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매주 금·토요일 오후 7시 30분 여수해양공원 일원에서 열린다. 노래와 밴드, 악기 연주, 춤, 마술 등 다양한 거리공연이 여수의 바다 야경과 어우러져 여행객의 발걸음을 붙잡는다. 해 질 무렵 해상케이블카에 오르면 붉은 노을이 지고 돌산대교와 도심의 불빛이 하나둘 켜지는 순간을 바라볼 수 있다.
이후 이순신광장과 해양공원을 따라 걸으며 거리 곳곳에서 이어지는 공연을 즐겨보자. 공연 시간에 맞추지 못하더라도 돌산대교와 거북선대교, 종포해양공원으로 이어지는 밤 풍경만으로 여수의 낭만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빛으로 되살아난 숲, 통영 디피랑

도심의 화려한 야경과는 다른 여름밤을 원한다면 통영 남망산공원의 디피랑으로 향해 보자. 디피랑은 동피랑과 서피랑에서 사라진 벽화가 빛으로 다시 살아난다는 이야기를 바탕으로 조성된 야간 디지털 테마파크다. 1.3㎞의 산책로를 따라 미디어파사드와 홀로그램, 레이저, 프로젝션 매핑 등 다양한 기술을 활용한 15개 테마가 이어진다. 통영항과 자개, 오광대, 남해안별신굿 등 지역의 문화와 예술을 미디어아트로 풀어내 통영만의 특색도 느낄 수 있다. 하계(5월~8월)에는 오후 8시부터 11시까지, 춘·추계(3~4월, 9월)에는 오후 7시 30분부터 10시 30분까지, 동계(10월~2월)에는 오후 6시 30분부터 10시까지 운영하며 매주 수요일은 휴장한다.
산책을 마친 뒤 강구안으로 내려가 항구의 불빛과 보도교 야경을 감상하면 통영의 밤을 더욱 풍성하게 즐길 수 있다. 기상과 주변 밝기에 따라 운영시간이 조정되거나 조기 폐장할 수 있으므로 방문 전 확인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