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단은 지난 5월 20일 대전병원에서 간호사의 날을 기념해 ‘2026년 대한민국 산재간호대상 시상식’을 개최하고, 34년간 최일선 의료 현장에서 환자 곁을 지켜온 대전병원 김시영 간호사에게 대상을 수여했다.
글. 편집실 사진. 조인기
간호사의 날을 기념해 마련된 이번 행사는 산재의료 현장에서 환자 곁을 지켜온 간호사들의 헌신과 노고를 되새기는 자리로 꾸며졌다. 대전병원 강당에서 열린 ‘2026년 대한민국 산재간호대상 시상식’에는 박종길 근로복지공단 이사장과 김영자 의료노동조합 위원장, 이용만 대전병원장, 문선옥 대전병원 간호부장 등 관계자와 병원 임직원이 대거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올해 영예의 산재간호대상은 대전병원 김시영 간호사에게 돌아갔다.
김 간호사는 1992년 입사 이후 중환자실, 응급실, 감염관리실,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 등 다양한 현장에서 34년간 근무하며 산재의료 발전과 환자 중심 간호서비스 향상에 기여해 왔다.
특히 코로나19 대응과 산재 특화사업, 간호간병통합서비스 활성화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으며, 2024년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운영 평가에서 전국 공단 병원 가운데 유일하게 A등급을 획득하는 데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김시영 간호사는 수상 소감을 통해 “이 상은 개인의 영광이라기보다 현장에서 묵묵히 일하고 있는 동료 간호사들을 대신해 받는 상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고 산재 환자 곁을 지키는 간호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박종길 이사장은 축사에서 “산재보험은 단순한 보상 제도를 넘어 치료와 재활, 직장 복귀까지 이어지는 제도”라며 “그 중심에는 산재 환자들을 가장 가까이에서 돌보는 간호사 여러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전병원은 최근 환자 증가와 병원 환경 개선 등 의미 있는 변화를 이어가고 있다”며 “현장을 지켜온 의료진과 간호사들의 헌신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김영자 의료노동조합 위원장은 “간호는 생명과 인간의 존엄을 지켜내는 숭고한 노동”이라며 “인력 부족과 높은 업무 강도 속에서도 현장을 지키는 간호사들의 헌신에 존경과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이용만 대전병원장은 “재건축과 시설 공사 등 어려운 시기 속에서도 환자 중심의 친절과 헌신을 실천해 준 간호사들 덕분에 병원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문선옥 대전병원 간호부장은 “24시간 꺼지지 않는 불빛 아래서 환자의 곁을 지키는 존재는 언제나 간호사였다”며 “여러분이 맡고 있는 자리는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소중한 자리”라고 말했다.
행사 후반부에는 나이팅게일 정신을 기리는 촛불 점화식과 선서식이 이어졌다. 조명이 어두워진 강당 안에서 참가자들은 하나둘 촛불에 불을 밝혔다. 잔잔한 음악과 함께 이어진 “당신 안의 불빛이 오늘도 누군가의 희망입니다”라는 나레이션은 환자의 곁을 지키는 간호사의 마음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했다.
작은 촛불들이 강당 안을 은은하게 밝히자 참석자들은 잠시 조용히 불빛을 바라봤다.
현장을 지켜온 시간과 간호사로서의 다짐을 되새기는 순간이었다. 이어 진행된 나이팅게일 선서에서는 참석자들이 한목소리로 간호사로서의 사명을 되새겼다.
행사 마지막에는 간호사의 날 기념 ‘5행시 공모전’ 시상도 이어졌다. 간호사들이 직접 참여한 작품들은 현장의 애환과 유쾌한 현실을 담아내며 큰 웃음을 자아냈다.
재치 있는 문장이 소개될 때마다 행사장 곳곳에서는 웃음과 박수가 이어졌다.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도 서로의 고단함을 이해하고 함께 공감하는 동료들의 마음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행사 말미에는 케이크 커팅과 단체사진 촬영이 이어졌다.
카메라를 향해 환하게 웃으며 “파이팅”을 외치는 간호사들의 모습에는 현장을 지켜온 자부심과 서로를 향한 응원이 담겨 있었다.
이날 시상식은 단순한 수상의 자리를 넘어 환자의 곁을 지켜온 간호사들의 시간과 마음을 함께 나누는 자리였다.
누군가의 회복을 위해 밤을 밝히고, 아픔 곁을 묵묵히 지켜온 사람들. 그들의 따뜻한 불빛은 오늘도 산재의료 현장을 환하게 비추고 있다.
2026년 대한민국 산재간호대상을 수상한 대전병원 김시영 간호사. 34년간 산재의료 현장을 지켜온 그는 환자의 몸뿐 아니라 마음까지 보듬는 ‘공감에 기반한 전인적 치유’를 간호의 가장 중요한 가치로 꼽았다.
환자 곁에서 함께 걸어온 시간과 그동안 실천해 온 간호 철학을 들어봤다.
먼저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되어 무한한 영광입니다.
이 상은 개인의 영예라기보다 지금 이 순간에도 묵묵히 헌신하고 계신 동료 간호사 분들을 대신해 받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오랜 시간 한 길을 걸어오며 만났던 수많은 환자분들이 저를 이 자리까지 이끌어 주었습니다.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고 산재 환자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는 ‘공감에 기반한 전인적 치유’입니다. 산재 간호는 단순한 신체적 처치에 그치지 않고, 갑작스러운 사고로 삶의 기반이 흔들린 환자의 마음까지 보듬는 과정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환자를 단순한 치료 대상이 아닌 ‘삶을 살아가는 한 사람’으로 바라보고, 그분들이 다시 사회로 복귀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저의 간호 철학입니다.
재활이 불가능해 보였던 환자가 수개월의 힘든 과정을 이겨내고 스스로 걸어 나가며 “선생님 덕분에 다시 일어설 용기를 얻었습니다”라고 말하던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또한 후배 간호사들이 현장에서 전문성을 갖추며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볼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
간호사는 환자와 가장 가까이에서 소통하는 ‘재활의 페이스메이커’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의료적 처치만 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가 치료 과정에서 겪는 불안감을 해소해 주고 꾸준히 재활에 임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정서적 지지자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후배들에게는 간호는 기술이 아니라 진심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힘들 때도 있겠지만, 여러분의 손길이 누군가의 삶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숭고한 일임을 잊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산재노동자분들에게는 지금의 시련이 삶의 끝은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의료진이 여러분의 곁에서 함께할 것이니, 희망을 잃지 마시고
다시 한 걸음씩 나아가시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현장에서 쌓아온 34년의 노하우를 하나씩 후배들에게 전해 주고 싶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산재 간호 인력 양성이나 환자 상담 등 제가 가진 전문성을 사회에 환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